2009년 5월 23일 토요일
Dutch Design
디자인 내적인 면에서, 외국인 눈에 들어오는 네덜란드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물질에 대한 감각이다.…따라서 디자이너도 작업을 물질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과 상통한다.(네덜란드의 여러 디자인 대학에서는 아직도 금속 활자로 텍스트 짜는 수업을 한다.) 예를 들어, 영미권이나 한국에서 '북 디자인' 이라면 먼저 표지 이미지를 떠올리는 반면, 네덜란드에서 그 말을 크기와 무게가 있는 물건 전체를 가리킨다…연례행사로 디자인이 좋은 책 50권을 가리는 전시회가 있다 그 전시 제목을 직역하면 '가장 잘 보살핀 책들' 정도 될 것이다. 이 행사에 맞춰 발행되는 도록에는 각 수상작의 저자, 디자이너, 출판사 등 기본 정보는 물론 출력, 제판, 인쇄 , 제본 업체, 판형, 무게, 쪽수, 발행 부수, 가격, 표지와 내지 지질, 제지 업체, 활자체, 제본 방식과 심지어 제책에 쓰인 접착에 종류까지 표시된다. 여기에서 디자이너는 화면 위에 추상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종이와 잉크와 접착제로 만들어진 그 '덩어리를 보살피는 사람'이 된다.…"책은 친구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누구나 카럴 마르턴스가 될 수는 없다"라는 말도 있다.하지만, 누구나 카럴 마르턴스의 책을 소유하고, 그의 친구가 될 수는 있다./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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