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4일 일요일

다르게 여행하기



박물관을 피한다


당신이 낯선 도시에 있다면, 그 도시의 과거보다 현재가 더 흥미진진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박물관에 가는 걸 의무처럼 여긴다. 어려서부터 여행이란 그런 문화를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박물관은 중요하다. 그러나 박물관에 가려면 우선 충분한 시간과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무언가 기본적으로 봐야 할 것은 봤는데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안고 그곳을 나서게 될거다.


술집에 간다


술집에 가면 그 도시의 삶이 보인다. 부담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만한 분위기가 있는 곳. 신문을 사들고 한자리에 앉아 그저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자. 누군가 말을 붙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내용이라도 응하자.


마음을 열자


현지에 사는 사람들. 그들은 도시를 구석구석 알고 자신이 사는 곳에 자부심을 느끼며, 여행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거리로 나가 우리가 얘기하고픈 사람을 고르고, 그에게 길을 묻자. 첫번째에 안 되면 두번째 사람에게 묻자. 해가 저물기 전에 멋진 안내자를 만날 것이다. 장담한다.


여행은 혼자서 가되, 결혼한 사람이라면 배우자와 간다.


비교하지 말자


여행의 목적은 타인보다 잘산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게서 본받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현실과 삶의 비범함을 어떻게 조화시키며 사는지 배우는 것이다.


모두가 우리를 이해한다는 것을 이해하자


그 나라 말을 못 한다고 겁내지 말자. 나는 한마디도 소통할 수 없는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지만, 결국 언제나 나를 도와주고, 안내해주고, 유용한 조언을 해주는 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심지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 적도 있다. 호텔 명함이 주머니에 들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너무 많이 사지 말자


돈은 운반할 필요가 없는 것들에 쓰자. 좋은 공연을 위한 티켓,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피크닉 등등. 오늘날처럼 글로벌 경제와 인터넷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비행기 초과수하료를 지불할 필요 없이도 무엇이든 살 수 있다.


한 달 안에 전세계를 다 보려고 하지 말자


나흘,닷새씩 한 도시에 머무는 것이 일주일 안에 다섯 도시를 도는 것보다 낫다. 도시는 변덕스런 여자 같아서, 유혹당하고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여행은 모험이다


헨리 밀러는 말했다.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교회를 발견하는 것이, 로마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떠들어대는 소리를 참으며 시스티나 성당을 관람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골목길로 들어가 미지의 무언가를 탐색할 자유를 만끽하자. 우리가 마주칠 그 무언가가 분명 우리의 인생을 바꾸게 될 것이다./파울로 쿄엘로

내 여행이 떠오른다. 대학 붙고나서 그 해 겨울과 봄 사이에 갔던 일본. 그 후 어딜 가든 내 레고같은 여행가방은 항상 함께다. 주위사람은 항상 바뀌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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